글리세린(Glycerin) 피부 속 수분 자석

반응형

가장 오래되고 가장 널리 쓰이는 보습 성분

화장품 전성분표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성분이 있다. 바로 ‘글리세린(Glycerin)’이다. 많은 이들이 이름은 익숙하지만, 이 성분이 피부에 어떤 역할을 하고 얼마나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는지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글리세린은 스킨케어 제품에서부터 헤어 제품, 클렌징폼, 바디로션, 심지어 의약외품과 식품까지 두루 쓰이는 성분으로, 피부 보습과 수분 유지를 위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강력한 습윤제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근에는 글리세린이 단순한 보습제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잇따르며, 그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오늘은 이 평범하지만 강력한 성분 ‘글리세린’에 대해 알아본다.



 

 

글리세린, 오해와 진실

― 자극적이다? 여드름을 유발한다?

글리세린은 수많은 화장품에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오해가 존재합니다. 이는 제품의 제형, 환경, 사용자 피부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1. “글리세린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든다?”

부분적으로는 사실입니다.
글리세린은 흡습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공기 중 습도가 낮은 경우(20% 이하)**에는 **피부 속 수분을 끌어올려 외부로 증발시키는 ‘탈수 현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합니다.

  • 글리세린 사용 후 오일 성분이 포함된 크림으로 덮어 수분 증발 차단

  • 에센셜 오일이나 스쿠알란, 세라마이드 등과 함께 레이어링 사용

  • 난방기나 에어컨이 있는 공간에서는 가습기 또는 수분 미스트 병행

2. “글리세린은 여드름을 유발하는 성분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글리세린 자체는 비코메도제닉(모공을 막지 않음) 성분으로 분류되며, 지성·트러블 피부에도 안전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고농도로 사용 시 끈적임으로 인해 피지가 과잉분비된 상태의 피부에는 불쾌감을 줄 수 있으며, 일부 제형에서는 다른 성분과의 상호작용으로 모공이 막히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드름 피부일수록 수분감 위주의 가벼운 제형에서 글리세린이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글리세린은 천연 성분이라 무조건 안전하다?”

대부분의 경우 맞는 말이지만, 무조건은 아닙니다.

  • 합성 글리세린의 경우 정제 정도에 따라 민감 피부에서 가려움이나 발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특히 피부 장벽이 손상된 상태에서는 고농도 사용 시 일시적인 따가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땐 3% 이하 농도로 배합된 스킨, 에센스, 미스트 타입의 글리세린 함유 제품부터 사용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글리세린(Glycerin)이란?

글리세린은 **글리세롤(Glycerol)**이라는 명칭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무색, 무취, 점성이 있는 액체 형태의 다가 알코올 화합물이다. 주로 식물성 기름(팜유, 코코넛 오일 등)을 가수분해해 얻거나, 비누 제조과정의 부산물로 생성된다. 물과 매우 잘 섞이며, 공기 중의 수분을 끌어당겨 피부에 머물게 하는 흡습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화장품에서는 보습제, 용매제, 피부 보호제, 안정화제 등으로 활용되며, 200여 년 전부터 보습제로 사용되어온 가장 오래된 원료 중 하나다. 미국 FDA와 유럽연합(EU), 국내 식약처 모두 사용을 허용하고 있으며, EWG 1등급으로 피부에 자극이 거의 없는 매우 안전한 성분이다.

 

 

 

글리세린의 주요 효능

1. 수분 흡착 및 보습 효과

글리세린의 가장 강력한 특징은 습윤제(Humectant) 기능이다.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여 피부 표면에 수분을 머물게 하고, 진피층에서 각질층으로의 수분 손실을 막는다. 이는 피부에 즉각적인 보습감을 주고, 오랜 시간 촉촉함을 유지시켜준다. 특히 건조하거나 각질이 잘 일어나는 피부에 효과적이다.

2. 피부장벽 보호 및 회복

글리세린은 단순히 보습을 넘어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수분 유지력이 향상되면 각질층의 구조가 안정화되고, 피부의 외부 자극에 대한 저항력도 높아진다. 특히 트러블 피부나 손상 피부의 회복을 도우며, 염증을 완화하는 간접적 효과도 보고되고 있다.

3. 피부 유연화 및 부드러움 유지

글리세린은 피부에 윤활성을 부여해 피부 결을 부드럽게 만들고, 메마른 피부에 유연함을 준다. 이는 메이크업의 밀착력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며, 파운데이션 제품이나 프라이머에 포함될 경우 발림성과 지속력 향상에 기여한다.

4. 다른 성분의 전달을 도와주는 용해제

글리세린은 다른 성분의 피부 흡수를 도와주는 ‘전달체’ 역할도 수행한다. 일부 유효 성분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피부에 흡수되기 어려운데, 글리세린은 이런 성분들이 피부에 부드럽게 퍼지도록 도와준다. 동시에 제품의 제형 안정화에도 기여한다.

 

 

 

글리세린이 사용되는 화장품 유형

글리세린은 거의 모든 스킨케어 제품에 널리 사용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제품군에서 필수 성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 토너, 에센스, 크림, 로션: 기본 보습 유지 성분

  • 클렌징폼, 클렌징워터: 세정 후 당김 방지

  • 립밤, 핸드크림, 바디로션: 집중 보습

  • 헤어에센스, 린스, 샴푸: 모발 수분 유지 및 정전기 방지

  • 베이스 메이크업(파운데이션, 쿠션): 밀착력과 지속력 향상

  • 베이비 제품 및 민감성 제품: 안전하고 자극 없는 보습 성분

  • 마스크팩, 수딩젤, 각질관리 제품: 수분 공급 및 피부 유연화

이외에도 글리세린은 치약, 구강청결제, 비누, 손 소독제 등에도 포함되며, **식품 첨가물(E422)**로도 사용될 만큼 활용 범위가 넓다.

 

 

 

글리세린의 부작용 및 사용 시 주의사항

1. 고온·저습 환경에서 ‘탈수 역효과’ 주의

글리세린은 공기 중의 수분을 끌어들이는 성분이기 때문에, **공기 자체가 매우 건조한 환경(예: 겨울철 히터가 켜진 실내)**에서는 피부 속 수분을 끌어올려 오히려 건조함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글리세린 사용 후 수분을 머금게 도와주는 오일류(스쿠알란, 세라마이드 등)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2. 다량 사용 시 끈적임

글리세린은 다량 배합 시 끈적한 질감을 줄 수 있다. 보통 화장품에는 2~5% 정도가 적정 수준으로 배합되며, 10% 이상 넘어갈 경우 사용감이 무거워지고 흡수가 느려질 수 있다. 특히 지성 피부는 높은 농도 사용 시 답답함을 느낄 수 있어 제품 선택 시 확인이 필요하다.

3. 아주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

글리세린은 천연 성분이지만,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 피부 장벽이 손상된 사람에게는 간혹 발진이나 가려움 등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민감성 피부는 글리세린 외 다른 성분(예: 향료, 방부제 등)과의 복합 반응 가능성을 고려하여 패치 테스트 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글리세린의 등급 및 안전성

  • EWG 등급: 1 (매우 안전)

  • FDA 등재: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로 분류

  • 코스메틱스 유럽(Cosmetics Europe) 및 대한화장품협회(KCA)에서도 인체 적용 안전성 인정

 

 

글리세린과 함께 사용하면 좋은 성분

보완 성분 효과
히알루론산 보습력 시너지, 깊은 수분 공급
세라마이드 피부장벽 강화, 보습 유지력 향상
판테놀 진정 효과, 트러블 케어
스쿠알란 수분 증발 차단, 유분 보호막 형성
나이아신아마이드 미백·탄력 증진과 함께 흡수 촉진



 

글리세린 vs 프로판다이올 vs 부틸렌글라이콜

 

― 대표 보습 성분 3종, 무엇이 다를까?

화장품 성분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리세린’, ‘프로판다이올’, ‘부틸렌글라이콜’. 이 세 가지는 모두 보습을 위한 **습윤제(Humectant)**로 널리 사용되는 성분이지만, 그 특성과 사용감은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1. 글리세린(Glycerin)

  • 기원: 주로 식물성 기름(팜유, 코코넛오일)에서 유래

  • 성질: 수용성 / 끈적한 점성이 있음

  • 효능: 강력한 수분 흡수력으로 장시간 보습 유지

  • 장점: 피부장벽 강화 / 유연성 부여 / 피부재생 도움

  • 단점: 고농도 사용 시 끈적임 / 저습도 환경에서 역효과 우려

글리세린은 수백 년간 사용되어온 ‘가장 오래된 보습제’로, 민감성부터 노화 피부까지 모든 피부에 안정적으로 사용 가능한 성분입니다. 단, 요즘처럼 에어컨이나 난방기 사용이 많은 환경에서는 수분 대신 피부 속 수분을 끌어올릴 수 있어 유분막 성분과 병용 사용이 추천됩니다.

 

2. 프로판다이올(Propanediol)

  • 기원: 옥수수 당을 발효해 얻은 천연 유래 성분

  • 성질: 수용성 / 산뜻한 질감

  • 효능: 보습 + 용매 + 제품 안정화 / 자극도 매우 낮음

  • 장점: 끈적임 없이 가볍고 부드러운 사용감 / 민감피부에 적합

  • 단점: 글리세린보다는 보습 지속력이 낮은 편

‘천연 글리콜’이라고 불리며, 글리세린의 대체제로 최근 클린뷰티 브랜드에서 자주 사용하는 성분입니다. EWG 1등급의 안전성과 함께 자극이 거의 없어 유아 화장품에도 사용되며, 오일·향료 성분을 고르게 분산시켜주는 안정화제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3. 부틸렌글라이콜(Butylene Glycol)

  • 기원: 석유 유래 또는 사탕수수 발효 유래

  • 성질: 수용성 / 중간 점도 / 살짝 쿨링감 있음

  • 효능: 보습, 향균력, 피부 흡수 촉진

  • 장점: 보습과 함께 향균 보조 효과, 성분 침투력 향상

  • 단점: 일부 피부에서 자극감, 민감 피부는 주의

부틸렌글라이콜은 피부 흡수 보조제 및 안정제 역할을 잘 수행하는 성분으로, 보습뿐 아니라 향균 작용이 필요한 제품(예: 여드름 화장품, 에센스)에 자주 사용됩니다. 단, 민감하거나 피부장벽이 약한 경우에는 자극을 느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3가지 성분 비교 요약

항목 글리세린 프로판다이올 부틸렌글라이콜
주요 기능 강력 보습 저자극 보습 + 용매 보습 + 향균 + 침투보조
사용감 끈적임 있음 산뜻하고 부드러움 가볍고 약간 쿨링
자극도 매우 낮음 거의 없음 피부 타입 따라 다름
유래 식물성 기름 천연 발효 석유/사탕수수
적합 피부 전반적으로 무난 민감, 지성 지성, 문제성 피부
클린뷰티 친화

정리하자면,

  • 강력한 수분 유지를 원한다면 글리세린

  • 가볍고 빠른 흡수가 필요하다면 프로판다이올

  • 여드름성, 트러블 피부에는 부틸렌글라이콜이 효과적입니다.




마무리

글리세린은 수분 공급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성분입니다. 최근 클린뷰티 트렌드 속에서 프로판다이올이나 부틸렌글라이콜처럼 대체 성분들도 떠오르고 있지만, 글리세린만큼 장시간 수분을 유지해주고 피부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습윤제는 드뭅니다.

특히 EWG 1등급으로 민감 피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건조한 계절이나 손상된 피부, 수분이 필요한 피부에 꼭 필요한 성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건조한 환경에서는 역효과를 막기 위해 유분막 형성 성분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끈적임이나 흡수 문제는 농도를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글리세린은 스킨케어의 기본을 이루는 믿을 수 있는 보습 성분이며, 피부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촉촉하고 건강한 피부로 가꾸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응형